• [커널아카데미] 백엔드 개발 부트캠프 12기 16주차 - 좋은 개발자

    2025. 7. 13.

    by. 고구마달랭이

     

     

     

    개발자에게 정답이 되는 성향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사냥개 같은 집요함, 완벽한 코드 작성 능력, 깊은 기술적 통찰력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여러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글들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얼마나 좁은 시각이었는지 깨달았다.

    지금까지 나는 이런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진짜 개발자가 되려면 밤새워 코드를 짜고,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학습하며, 완벽한 아키텍처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은연중에 부족하다고 여겼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었다.

    한 개발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는 하나의 기술을 파고들기보다는 여러 기술을 얕게 아는 편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깊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스타트업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요구사항에 맞춰 다양한 기술 스택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그런 환경에서는 오히려 그의 유연성이 더 큰 가치인 것이었다.

    또 다른 개발자는 코딩보다 문서 작성과 발표에 능하다고 했다.
    기술적 깊이로만 평가하면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대기업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프로젝트를 이끌어나가는 능력은 탁월했다. 결국 그는 팀의 핵심 인재가 되었다고 한다.

    인상깊었던 건 한 주니어 개발자 이야기였다. 기술적으로는 아직 많이 부족했지만 항상 밝은 에너지로 팀 분위기를 이끌어갔다고 했다.
    처음에는 '개발 실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동료가 팀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팀원들은 서로의 작은 성과도 진심으로 축하하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반대로 모든 구성원이 높은 기술력을 가진 팀에서는 의외의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모두가 지식 수준이 높다 보니 기술 공유의 허들이 너무나 높아졌고 '이미 다 아는 내용을 발표를 하네?' 와 같은 암묵적 분위기가 형성 되었다고 한다.

    '이 정도 내용을 가지고 전사 발표를 해?' 와 같은 분위기에 그 누구도 기술 공유를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때서야 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보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봤다.
    나는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고, 어떤 약점이 있는지 솔직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사실은 다른 환경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결국 중요한 건 '개발자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된 기준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 특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찾는 것이다.
    나의 강점이 빛나고약점이 치명적이지 않은 곳에서 일할 때 진짜 성장이 가능하다.

    모든 회사가 모든 개발자에게 천국일 수는 없다.
    누군가에게는 꿈의 직장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옥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남들이 정의한 '좋은 개발자'의 모습에 맞추려고 애쓰기보다는 내 고유의 장점을 인정받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나처럼 획일적인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는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팀을 이끌게 된다면 각자의 다양한 색깔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더 신경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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